Painted as If a Dance
Oh Jieun그날의 풍경을 기억한다. 한여름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던 여유로운 오전의 시간이다. 어딘가 고요하고 한가로운 건물들 사이를 지나 작업실이 위치한 건물로 들어선다. 한쪽 면이 전부 유리로 되어 있는 작업실 내부는 차분하고 고요하면서 따뜻하다. 깔끔하게 정돈된 작업실에는 몇 점의 작품들이 펼쳐져 있다. 작품들로 둘러싸인 테이블에 마주 앉아 대화를 시작한다. 밝고 해사한 웃음이 인상적인 작가의 표정과 부드러운 말투에 절로 마음이 편해진다. 반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의 소리는 단단했다.
“저에게는 그림이 툭툭 내뱉는 그런 거예요.” 본능적이고 경쾌하게, 어쩌면 즐겁게 그림 그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기까지 수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을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한다. 얼마나 많은 고민으로 완성된 작품인지 전달될 만큼 단단한 문장들에 다시 한번 감탄한다. 동시에 그림 그리기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한껏 느껴진다.
그날의 기분과 느낌을 나는 이렇게 기억한다.
I can still recall the scenery of that day. It was a lax morning. The midsummer sun was striking with strong beams of light, and after finding my way through buildings inexplicably leisurely and serene, I walked into the building where her studio was. The working space — of which one wall was entirely made with glass — was calm, placid, and warm. Everything was neatly ordered and organized, and a handful of works were unfurled around the studio. I sat down at a table encircled by her works and began speaking to her, and soon found her gentle, inviting speech and facial expressions — including an impressively lucid and translucent smile — unawares loosening my guard. On the contrary, whenever she spoke about her work, the words were solid and concrete.
“To me, the act of painting is like spitting words out instinctively.” She discussed an intuitive and brisk way of painting, perhaps even painting as a recreational activity, and I was able to feel the countless hours of rumination and introspection she would have undergone to arrive at this stage; being able to speak about her artistic practice as if it were something very casual and natural. I constantly nodded my head as I related to her words, deeply impressed by how the sentences she spoke brimmed with such a level of solidness hinting at the countless questions she goes through during the course of completing each work. At the same time, I could feel her immense love for painting and the activity of painting.
These are the moods and feelings I recall that day by:
석양이 지는 날에, Oil on canvas, 91.0x116.8cm, 2023
기억에 이름 붙이기
오지은의 회화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딘가 일그러지고 비틀어진 시공간 속에 남겨진 흔적들을 발견하게 된다. 사건의 한 부분을 묘사한 듯 절묘하게 잘린 화면 속 장면은 하나의 ‘인상’이 되어 과거의 기억을 소환한다. 이 풍경들 대부분은 작가의 경험이며 기억의 한 장면이다. 작가는 자신의 사적인 기억을 회화로 표현해 완성한다.
누구에게나 과거의 경험 혹은 어떤 사건을 기억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각자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글로 기록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빠른 스케치로 인상을 남기거나 혹은 사진으로 남긴다. 특히 오늘날 너무도 보편적인 방법이 된 사진은 보다 직접적이고 쉽게 과거의 장면을 현실로 옮겨온다. 즉각적으로 기록된 한순간은 박제되어 그날의 장면을 완벽하게 보존한다.
하지만 그날의 기분과 감정을 곱씹으며 천천히 그려낸 한편의 회화는 마찬가지로 천천히 그날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사진은 모든 면이 고루 평평하지만 회화는 감정의 변화, 강약이 담겨 한층 더 ‘인상적’이다. 오지은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붓을 든 화가의 흔적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회화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그날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작가는 작업을 하며 사진을 적절히 활용하는데, 그 지점이 다소 독특하다. 누군가와의 만남의 장면 혹은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사진으로 촬영한 후 이것을 다시 회화로 그려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진 속 장면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닌, 작가만의 해석과 의지를 담아 표현한다. 일종의 연출이다. 그러나 작품의 결과만을 보자면 사진을 보며 그림을 그리던 전통에서 벗어나 실제 눈에 보이는 인상을 그대로 표현하고자 했던 19세기 인상주의와 흡사하다. 인상파 화가들이 주관적 감각에 의지하여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재현했듯이 오지은의 연출된 회화는 기억을 왜곡하기보다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Giving Names to Memories
When examined closely over a period of time, one discovers from Oh Ji-eun’s paintings marks left within a spacetime that is some bent and distorted. Each painting is an image sliced so perfectly that it could even serve as the description of a particular moment in an incident, and this characteristics allow her works to become impressions and summon memories from the past. Most of the scenes Oh’s works depict are drawn from her personal experiences and memories; in other words, the act of creating a painting is Oh’s way of adding the finishing touch to a particular memory she has.
Everyone has his own way of committing a past experience or incident into memory, and every such way is unique to who the person is. Some people write, some make quick drawings, and some take photos. And, especially in the case of photos — which has now become unbelievably ubiquitous to us — they transport scenes from the past into the present with such directness and ease, instantly preserving any given moment as a perfect, impeccable work of taxidermy.
But paintings, made slowly over the period of many days by digesting each day’s moods and feelings, are capable of provisioning an equivalently slow way of reliving the days and moods it was created within. The photo, as a medium, has a surface that is always even and flat. On the other hand, a work of painting has a much larger capacity for impression because its surface can record the ups and downs of a painter’s changing emotions. Oh takes full advantage of this characteristics of painting — the best medium for preserving the brushmarks of an artist who chooses to be a painter — and faithfully delivers the moods she had felt in those past days.
During her studio practice, Oh uses photo in a moderated manner; such that one might call her approach peculiar. Oh uses photos to record the time she spent with certain people or other moments she want to remember and treasure. Later, she creates paintings based on such photographs, but rather than creating representational copies of the photographs, she creates paintings that express her interpretations and intentions. ; in other words, Oh uses photos as a means of staging. However, when the resulting paintings are observed in isolation, they are more akin to 19th century Impressionist works which aspired to express the impression that one sees from a scene, thereby departing from painting’s tradition of producing photographic renderings. Just as how Impressionist painters achieved the feat of accurately reproducing what people actually see from a scene by relying on their personal and subjective perception, Oh’s staged paintings make memories vivid rather than distorting them.
보슬보슬한 겨울, Oil on canvas, 90.9x72.7cm, 2023
사실 기억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보다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좀 더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기억은 감정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기억은, 기록이 아닌 해석이다’라는 영화 〈메멘토〉의 잘 알려진 대사처럼 기억하는 모든 것이 반드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전제해야 한다. 작가가 툭툭 던지듯 단순한 터치로 만들어낸 회화의 형상은 오히려 더 세심하게 그날의 분위기와 감정을 전달한다. 사물과 사물 사이 여백과 공기, 분위기가 만들어내는 기억은 사실 그대로의 장면 묘사라기보다 그때의 감정, 공기, 감각에 대한 것이다. 이처럼 작가는 기억을 재현함에 있어 보이는 풍경이나 정물만이 아닌 그 속의 보이지 않는 관계와 감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것이 작가가 추구하는 회화의 방향이며, 그림을 통해 기억에 이름 붙이는 과정일 것이다.
한편 작업 과정 중 특히 색채에 대한 계획은 다소 분명한데, 색은 가장 직접적으로 작품의 분위기, 감정을 전달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작품마다 존재하는 주조색은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며 당시의 기억의 풍경을 전달한다. 기억과 관련한 감정과 느낌을 드러내는 것은 작품 제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오지은의 작품 제목들은 시의 한 구절 혹은 노래 가사처럼 은유적이다. ‘우리는 왜 상실을 사랑할까(2023)’ 또는 ‘지독했던 장마도 시간이 흐르면 촉촉하게 기억되고(2022)’ 등의 문장을 비롯해 ‘재현에 실패한 그림(2018)’이라는 다소 직관적인 표현마저도 그림에 있어 재현의 의미를 은유적으로 전달한다. 작가는 작품의 제목을 지을 때 그림을 그리다 문득 떠오른 문장을 활용한다. 이것은 시적 회상처럼 기억을 떠올리며 건져낸 심상과 다름없다. 이처럼 캔버스 위에 펼쳐진 화면은 이름 붙여진 기억이며, 그림으로 읽는 한 편의 시가 된다.
Whereas, if one’s goal is to reproduce memories perfectly, Oh would be better off making depictions that are more detailed and realistic. Yet, memories are, by nature, closely intertwined with emotions, and as the famous line from the film Memento goes, “[Memories] are just an interpretation, they’re not a record,” one must keep in mind that not everything remembered is necessarily factual. The scenes and objects in Oh’s paintings are created by remarkably simple marks that almost seem to be instinctively spat out, but this feature ironically adds more intricacy in conveying the atmosphere and emotions of the day. Likewise, the memories created by the gaps between the objects, atmosphere, and ambience are more about the emotions, atmosphere, and sensations of the moment she is referring to rather than a literal depiction of the scenes. By recreating memories in this way, Oh aims to depict not only what are visible to the eyes, such as scenes and still-lives, but also the unseeable, such as relationships and emotions between and within them. This is the trajectory and aim of her painterly practice, what also may be seen as the process of giving names to memories via the means of paintings.
In contrast, Oh makes rather explicit plans for the colors she is going to use in a painting because color is the most direct element for conveying the mood and emotions in a painting. For instance, she assigns a dominant color to every painting of hers that influences the overall ambience of the work and aids in communicating the landscape of the particular memory. The approach of revealing emotions and feelings in regards to memories is also reflected in her titles which are as metaphorical as a line of poetry or lyrics of a song: for instance, Why Do We Love to Mourn? (2023) and After Some Time, Even a Horrendous Rainy Season Is Remembered as Something Pleasantly Moist (2022). But even the more direct titles such as A Painting of Failed Representation (2018) still remain metaphorical because it refers to the position representation holds in the genre of painting. When naming her works, Oh simply uses sentences that spring to her mind while she is painting, and the practice is akin to poetic recollection, the process of capturing impressions by scanning through one’s memory. In this way, the images sprawled on her canvases become memories with names, and each painting becomes a visual poem read by the eyes.
싱그럽던 우리의 봄날, Oil on canvas, 90.9x72.7cm, 2023
캔버스 위에서 춤추는 손
오지은의 회화는 마치 리듬과 율동을 가진 하나의 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춤’이라는 단어 혹은 소재는 작가의 작품 제목에서 종종 발견되며 작품 속 인물의 몸짓, 더 나아가 캔버스 위의 붓질에서도 발견된다. 2020년 개인전에서 작가는 “나는 늘 춤추고 싶어요”라는 인상적인 문장으로 솔직한 내면을 드러낸다. 이것은 작가의 작업 태도와도 연관되는데, 캔버스에 툭툭 던지듯 그림을 그린다는 작가의 작업 방식은 즉흥적인 춤사위와 다르지 않다.
회화를 시와 춤에 비유할 수 있을까. 시는 정적인 느낌, 춤은 동적인 느낌이라는 측면에서 시와 춤은 연상되는 느낌이 다르다. 그러나 둘 다 창조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는 예술의 한 형태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시가 종이 위에 문자로 쓰는 춤과 같다면 춤은 몸으로 쓰는 시일 것이다. 그리고 시와 춤 사이에 그림을 놓아본다면 오지은의 회화는 캔버스 위에 춤으로 쓴 시일 것이다. 춤에도 기쁜 춤, 슬픈 춤이 있듯이 감정이 담긴 몸동작, 춤사위는 캔버스에 내밀한 감정을 표현할 때도 마찬가지다. 시에 담긴 운율, 음악에 따라 추는 춤 동작의 움직임들은 캔버스 위에서 움직이는 손과 붓에서도 나타난다. 언뜻 움직임이 없어 보이는 평면의 회화 안에서 유동적인 감각이 존재하도록 만드는 것은 오지은 작품의 특징일 것이다.
이처럼 오지은의 회화는 캔버스에 그려낸 작가의 춤이다. 그리고 그 춤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힘들게 추는 춤이 아닌, ‘나’를 위해 추는 춤이다. 어떤 거대한 담론이나 사회에 대한 것이 아닌 개인 서사에서 비롯된 작품들은 자유로운 회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작가의 주관성이 가득한 작품들은 오히려 보는 사람에게 공감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여전히 ‘어떻게’ 그릴 것인가를 고민한다는 작가의 말은 작품에 지속적으로 담겨온 작업을 대하는 태도와 깊이 연결된다. “잘 그리고 싶지 않았어요.”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작가는 그린다는 의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듯 말했다. 예술가이기보다는 페인터, 즉 화가이고 싶다고 말하는 작가에게 그림 그리기는 즐겁고 유희적인 행위 자체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그리고 싶다’라는 우선적인 욕망은 즉흥적이며 즉각적인 몸의 반응으로서 춤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것이다. 오지은의 회화는 결국 스스로 표현하고 싶은 욕망을 바탕으로 캔버스 위에서 손으로 추는 춤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김유진
영상 장소제공 : 팔복예술공장
The Hand Dancing on the Canvas
Oh’s paintings often evoke a dance that has its own, unique rhythm and movement. The subject matter of dance often features in her works — the word dance itself also frequently appears in her work titles — and it can be observed not only in the gestures of the figures in the paintings but also in Oh’s brushwork. In her 2020 solo exhibition, she candidly expressed her inner self with the striking statement, “I always want to dance.” This aspect is partly related to her attitude toward her studio practice, as her spontaneous way of painting on the canvas is not unlike an improvisational dance performance.
However, could painting have correlations with poetry or dance? Poetry often conveys a sense of stillness, while dance is dynamic. However, they share common ground as forms of art that convey various emotions based on creativity. If poetry can be seen as a dance written with words on paper, then dance can be considered a form of poetry expressed through the body. Placing painting between poetry and dance, Oh’s artworks could be seen as poems written through dance on the canvas, capturing the essence of both static and dynamic elements in her creative process. Absolutely, just as there are joyful and sad dances, body movements and dance movements can convey emotions, and this applies when expressing emotions on canvas as well. The rhythm found in poetry and the movements of dance corresponding to music are reflected in her hand and brush moving on the canvas. It is a characteristic of Oh’s artwork to create a sense of fluidity within the seemingly motionless plane of the painting, allowing for dynamic sensations to exist within her works.
This ability to capture movement and emotion within a static canvas is indeed a distinctive feature of her art, a dance she performs on the canvas. However, it is not a dance performed strenuously for someone else’s viewing, but a dance done for the sake of the I. These works, stemming from personal narratives rather than being driven by grand discourses or societal commentary, display a sense of freedom in painting. Oh’s subjective works, filled with her perspective, can actually evoke a sense of empathy in the viewer, connecting on a personal level and resonating with their emotions.
Oh said that the question of “how” to paint is still something she continually considers, and this is deeply connected to her attitude and approach to her ongoing work. “I never wanted to be someone who paints really well.” Having started painting at a young age, Oh seemed to have contemplated the meaning of drawing and painting extensively. Oh’s desire to be a painter, rather than just an artist, reflects her view of drawing and painting as joyful and playful acts in themselves. The primary desire here, “to draw,” is spontaneous and an immediate bodily response, closely related to dance. In the end, Oh’s paintings are likely no different from a dance performed by her hand on the canvas, driven by the desire to express herself.
Kim Yujin
Curator,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Venue Provided : Facility of Contemporary Arts in Palbok
CV
학력
2019 |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회화 전공 석사 |
2015 | 수원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전공 학사 |
주요개인전
2022 | 유기농 같은 사랑, 드로잉 룸, 서울 |
2020 | 나는 늘 춤추고 싶어요, 예술공간 서:로, 서울 |
당신의 잔은 안녕하십니까, 갤러리 그리다,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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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늘어트린 사물들, 성북예술창작센터 |
그룹전
2023 | SUNROOM, BB&M, 서울 |
Summer Fantasia, 스페이스21,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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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만의 작은 숲을 찾아야겠다, CNK갤러리, 대구 | |
2022 | 안티 로망스, 을지예술센터, 서울 |
선택된 이야기, 옥상 팩토리,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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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개의 달과 세 개의 터널, 토탈 미술관,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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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
오늘, 순간, 감정, 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 |
읽혀지지 않는 지도, 아트스페이스3,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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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우리를 이끄는 것은 단지 불길한 예감일지도 모른다,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 서울 | |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 폴스타 아트 갤러리, 서울 | |
BGA PART 2, 3, BGA 마루, 서울 | |
바닐라 스카이, 아줄레주 갤러리,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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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하는 것들, 갤러리 인, 서울 |
Educations
2019 |
Master degree of painting in fine arts, Graduate school of Kookmin University |
2015 | Bachelor degree of painting in fine arts, Suwon University |
Selected Solo Exhibitions
2022 | Essential Love, drawing room, Seoul |
2020 | Hello to your glass, Gallery Grida, Seoul |
I want to dance, always, Art space Seoro, Seoul | |
2019 | Unorganized objects, Seoul, Korea |
Group Exhibitions
2023 | SUN ROOM, BB&M, Seoul |
Summer Santasia, space 21, Seoul | |
I need to find my own small forest, CNK Gallery, Daeg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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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 Anti Romance, Eulji Art Center, Seoul |
A Chosen story, Oksang Factory, Seoul | |
10moons and 3tunnels, Total Museum, Seoul | |
2021 |
Today, Moment, Emotion, Artside Gallery, Seoul |
Illegible Map, Art Space 3, Seoul | |
Maybe it’s just an ominous hunch that drives us, Project Space Yeongdeungpo, Seoul |
|
A dust-ridden blue paper, Polestarart Gallery, Seoul |
|
BGA PART 2, 3, BGA MARU, Seoul |
|
Vanilla Sky, Azulejo Gallery, Seoul | |
O What We Remember, Gallery IN, Seou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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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Jieun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