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ker of Objects

Hyun Kwanghun

정교하고 솔직하며 감각적인 사물의 제작자

많은 예술가가 자연에서 창작의 영감을 얻듯이 ‘기계’에서도 미적 표현의 가능성을 찾는다. 20세기 초 기계의 힘과 속도, 기하학적인 구조 등에서 새로운 미학을 발견하고 이를 이미지로 표현한 구성주의, 미래주의 운동이 전개되었고, 움직임을 주요소로 하는 키네틱 아트로부터 시작해 최근 디지털 테크놀로지 기반의 설치 작품과 미디어아트까지 기계장치와 관련 기술을 활용한 작품도 수없이 발표된 바 있다.

The Maker of Objects That Are Intricate, Candid, and Instinctive at Once

Just as how numerous artists have found inspiration from nature, no less have found a new potential of making aesthetic expressions from the machine. In the early 20th century, movements such as constructivism and futurism arose from artists who found new branches of aesthetics from the power, velocity, and geometric structure of machines. These were later followed by kinetic art that employs movement as its principal feature, installation art founded upon various digital technologies, and media art that draws upon countless machines and relevant technologies.

Heartbeat Ⅲ, 120film 645 Pinhole Camera, Brass, Walnut, 140x145x40mm, 2021

현광훈의 작품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 또한 기계장치이다. 그의 작품은 작은 나사와 톱니바퀴부터 하나씩 섬세하게 깎아 조립한 결과물인데, 기계의 작동원리에 대한 작가의 오랜 관심을 증명하듯 대부분 기계장치를 적극적으로 드러내어 구성한 형태다. 기계제품을 뜯어서 내부를 들여다보고 수학 문제 푸는 것을 좋아하던 소년이, 미술대학에 진학해 금속이라는 재료를 만나고 교양수업을 계기로 핀홀 카메라를 만들며 작동하는 사물을 만들어내는 일에 흥미를 느낀 것이 작업의 시작이었다. 기계장치의 구조를 분석하고 실제로 구현하는 일이 마치 수학시간에 문제를 풀어 답을 구하는 과정처럼 느껴졌다는 작가는 이후 시계와 오토마타 등 움직이는 구조로 이루어진 사물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다양한 형태로 제작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작품과 작업 풍경은 전시 공간뿐 아니라 다큐멘터리와 인터뷰 때로는 전자제품 광고를 통해 소개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일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아날로그 기계장치를 품은 현광훈의 작품이 주목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Similarly, machines lie at the heart of Hyun Kwanghun’s artworks, the results of assembling countless parts that he carves from scratch all the way down to every screw and cogwheel. Also, as if standing evidence to Hyun’s longstanding fascination with the operating mechanism of mechanical workings, most works proactively put the machine at the forefront. A young boy who liked to open up and disassemble machines and solve mathematical questions goes to an art school, encounters metal as an art material, tries making a pinhole camera during a non-major course, and finds interest in making functioning devices; this was how his current practice began. Hyun explains that analyzing the operating mechanism of machines and realizing them in life was, to him, similar to solving equations and reaching answers in math classes, and he continues to research and create an array of variations on kinetic objects such as watches and automata. On the other hand, Hyun’s works and scenes of him working in his studio have been presented not only in traditional gallery spaces but in documentaries, interviews, and even in advertisements for electronic products. In an age where digital technology is changing the shape of our everyday lives at a breathtaking pace, how is it that Hyun’s works featuring analog machinery would gain people’s attention?

Skeleton Ⅰ, Handmade movement Cal.33, Stainless Steel 42mm case

즐겁게 공들여 만들다

정확히 직각으로 다듬어진 가구 모서리나 무늬가 어긋나지 않도록 박음질된 옷 솔기 등, 어떤 물건의 부분이 잘 마무리된 모습에서 우리는 시각적 만족감을 얻는다. 높은 완성도와 그것을 보고 느끼는 즐거움은 공예품에 기대되는 점이기도 하다. 정교한 기계장치 구조가 눈길을 끄는 카메라 <Heartbeat> 시리즈나 손목시계 <Skeleton> 시리즈에 대한 첫 감상은 시선을 압도하는 기계미학보다는 이 미적 쾌감에 가깝다. 정교한 맞물림과 정확한 작동을 위해 작가는 시계제작자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기계를 활용하여 직경 1mm의 나사 하나부터 모든 부품을 직접 깎는 수고를 자처한다. 그렇게 제작된 세밀한 기계 부품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그 자체로 순수한 재미를 준다.

한편 정교한 장치의 움직임은 지난한 제작과정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키기도 한다. 작가에 따르면 시계를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제작기술을 숙련하기까지 약 6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고, 작업의 핵심을 차지하는 제작기술은 거의 독학할 수 밖에 없었다. 학교에서 원하는 기계장치를 만들기 위한 기계가공법을 익히는 데에 한계가 있어 그는 청계천과 을지로의 공장에서 어깨너머로 노하우를 배우고 온라인 플랫폼에서 정보를 수집했다. 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제작과정에서 늘 재미를 느꼈다고 말하는데, 모든 단계를 그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성 들여 반복하는 공예적 노동 자체가 즐겁기 때문이다. 이 즐거움은 많은 공예가들이 작업을 지속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만드는 행위가 재미있기 때문에 현광훈은 기꺼이 기계장치의 구성요소를 작품에 맞춰 만들고, 조립된 장치와 그것을 고정하고 지탱하는 구조의 형태가 조화를 이루도록 조율하고 다듬는다. 이 세심한 마무리를 통해 카메라의 버튼의 형태나 시계의 다이얼 디자인 등, 작품 세부의 조형 요소가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뚜렷한 오리지널리티를 확보한다.

Made Through Care and Pleasure

A flawless, 90-degree corner of the furniture, a seam connecting two pieces of patterned fabric in such a way that the pattern runs on perfectly, a well-finished object can give us a certain visual satisfaction. Admiring high levels of completeness is one of the pleasures we expect from craftworks, and the aesthetic pleasure we feel from the highly intricate mechanical structure of Hyun’s Heartbeat camera series or Skeleton watch series is of this vein rather than the sense of sublimity that mechanical perfections give. To attain precise fits and an accurate operation, Hyun employs various machinery traditional to watchmakers and carves out from scratch every single unit he uses in his work — right down to a 1mm-width screw — and witnessing the countless intricate parts moving together in perfect organic sync is a pure delight on its own.

However, the fascinating and complex movements in Hyun’s works also prompt us to imagine the laborious making processes that lie behind them. According to Hyun, it took him six full years to attain a level of watchmaking that would permit him to make what he wanted to make, and moreover, he had to learn the watchmaking skills on his own. In regards to learning about machining, the knowledge obtainable at an art school was clearly limited, so he learned his trade over the shoulder at the factories in Seoul’s Cheonggyecheon and Uljiro districts and gathered information in various internet communities. There is no doubt in how difficult these proved to be, but Hyun clarifies that he always felt joy whenever he was making his works, not only because he had full control of every stage of his practice but also because he the repetitive labor inherent to craft is pleasurable to him; in fact, this same pleasure is a key factor that allows many craftsmen to persevere in their works. Because the act of making something provides him joy on its own, Hyun delightedly volunteers to make countless minute adjustments to every element in his machine, construct the exact structure that could support and sustain them, and tune and alter the individual parts to perfect harmony. Whether the shutter release of a camera or the dial of a watch, Hyun’s works employ simple forms and compositions, but this extraordinary attention to detail bestows his works unparalleled originality.

Pendulum Clock_Natal Chart, brass, gold plated, walnut, 250x150x150mm, 2017

사물의 속내를 드러내다

우리가 쓰는 작동하는 물건은 대부분 기계장치를 보이지 않는 내부에 감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물건을 쓰면서 어떻게 생긴 형태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알기 어렵다. 반면에 현광훈은 숨겼던 기계장치를 노출시켜 사물의 기능과 구조를 부각시키고,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물건의 움직임과 그 원리를 보여주는 것에 전념한다. 그리고 카메라와 시계 등 시간을 포착하는 작품을 만들며 톱니바퀴와 나사를 만드는 시간과 노력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전면에 부각된 기계장치를 통해 은유한다. 사물에 장식을 더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움직임과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공력을 솔직하게 보여줌으로써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거나 소유하는 이들에게도 시간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광훈은 또한 우리의 사물 소비 문화에도 일종의 대안을 제시한다. 물건을 쉽게 사고, 고장 나면 고쳐 쓰기보다 버리고 새로 사기를 쉽게 택하는 현상에 대해 그는 물건의 기본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구조와 기능에 집중하며 만들어낸 사물을 통해,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한 제품과 달리 기능과 작동원리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물건에 대해 인식하며 그런 물건을 지니고 쓰고 즐길 수 있는 삶을 상상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그의 시도는 우리가 사물을 색다른 관점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보다 주체적으로 사물을 소비하는 문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Revealing the Innards of Objects

In most cases, the machines and devices we use in our everyday lives keep their workings within and unseen, and this makes it difficult for us to understand how a given object operates, what functions a particular shape may serve, and the principle behind it. On the contrary, Hyun takes the customarily hidden machinery and brings it out to the surface, highlighting the purpose and structure of the object and endeavoring to show us the movements and workings that allow it to function — things typically expelled beyond our sight. Also, choosing to create objects that measure time, such as the camera and watch, and bringing their inner workings to their fore, he gently alludes to his appreciation of earnest, hard work — the time and effort put into carving each cog and screw. Rather than adding adornments to his objects, Hyun candidly presents the movements that allow objects to function and reveals the labor and toil that goes into realizing them, providing an opportunity for his viewers and collectors to reflect upon what time means to us.

Another aspect of Hyun’s practice is that he presents an alternative to our object-consuming culture. Hyun explains that our tendency to expending products — buying new products without much hesitation and throwing them away when they are broken and buying another new product rather than trying to fix what one has already been using — can be traced to our lack of understanding the inner workings and mechanism of an object or device. Presenting objects crafted by prioritizing their structure and purpose — objects which, unlike the products mass-manufactured at factories, allow the user to instinctively understand what their function and mechanism are — he imagines a mode of life in which we carry, use, and appreciate such objects on a daily basis. Hyun’s attempt allows us to view objects from new perspectives and promotes a culture of proactive consumption.

Singing Bird, Brass, Walnut, 180x200x350mm, 2019

감각으로 완성하다

현광훈의 작품은 얼핏 보면 구조 설계와 기계공정만을 통해 제작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래 단련한 눈썰미와 손의 감각을 통해서 비로소 완성된다. 장식이 없는 간결한 형태와 노출된 핵심구조로 인해 그의 제작기술이 곧 작품의 미적 수준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똑같은 형태의 작품을 여러 개 만드는 일이 거의 없는 데다 때마다 원하는 크기와 형태의 부속품을 만들어줄 곳이 없어 작가는 각 작품별로 필요한 부품을 모두 다르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설계를 그대로 따르기보다 부품 사이의 맞는 형태와 크기를 가늠해가며 하나씩 다듬어 결합해가는 식으로 제작한다. 눈으로 재고 손끝으로 맞춰나가는 감각에 의존하는 것이다. 그가 활용하는 기계식 시계의 매커니즘은 사실 약 100년전에 완성된 것에서 크게 달라질 수 없기 때문에 그 범위 내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보여주는 것에 주력하게 되는데, 그 변화를 만드는 데에도 예민하게 갈고 닦은 감각이 쓰인다. 나아가 손의 감각은 시계뿐 아니라 오토마타와 간격 측정 장치(Depthing Tool), 연필깎이 같은 다른 작품의 제작에도 응용되며 다양한 기계장치의 움직임을 확장해나가는 작가의 실험을 인도한다.


현광훈은 작가보다는 엔지니어의 태도로 일하는 사물 제작자다. 그는 스스로의 작업에 대해 가설을 세워 그것을 실험하고 결과를 도출해내는 일련의 과정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진행 과정에서 공예기술을 해법으로 삼아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낸 결과를 선보인다. 그가 만든 작품 역시 기계장치 또는 공예품이나 조각품 등 하나의 개념으로 정의하기 보다는, 기계장치를 작동하는 실험과정의 어느 단계에서 1차 완성된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 그의 사물은 하나의 완결된 작품이면서도 어디까지 아이디어가 전개되고 구체화될지 궁금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풀어가는 그의 덤덤하고 성실한 태도에서 엿보이는 자신감을 근거로, 계속 실험하며 흥미로운 사물을 만들고 우리에게 다양한 삶의 모습을 제안해나갈 현광훈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이소현 (서울공예박물관 학예연구사)

Perfected via the Senses

At first glance, Hyun’s works seem to be something that only extensive engineering and design could achieve, but in fact, the perfecting of the work comes from meticulously trained eyes and the sense of the hand. As his works prioritize simple and unadorned forms and the exposing of the core structure, his craftsmanship essentially determines the aesthetic accomplishment of his final products. In Hyun’s case, as he rarely makes multiple instances of the same work and as there is no such shop that would manufacture parts to the size and type he demands differently each time, he personally crafts the various parts he needs uniquely for each work. Rather than strictly following a set design, he has to invent as he goes, measuring the space and distance between parts, tailoring his components, and assembling the units one by one. In other words, Hyun has to rely on his senses — the gauging of his eyes and the experience of his fingertips. The truth is, the operation of the mechanical watch was perfected around a century ago, and there is not much one could change from it, so watchmakers focus on playing small and large variations within that established framework, and their senses sharpened and polished over time also plays a crucial role in bringing such changes. Furthermore, in Hyun’s case, the hand’s senses go beyond watchmaking and is utilized in creating other works such as automata, depthing tools, and pencil sharpeners, playing a pioneering role in experimenting on and expanding his practice.


Hyun is a maker of objects who approaches his practice with the mindset of an engineer rather than that of an artist. He explains that his studio practice is merely the process of setting a hypothesis, carrying out experiments, and deducing an answer, and the process, using his craftsmanship to solve the various questions and obstacles, bears various results. Similarly, the works he makes would be better defined as the first drafts of experimenting on a machine rather than under singular concepts such as craft or sculpture because his works, albeit each a finished conclusion, also incite curiosity within us, making us wonder how far his ideas might go and how much of them would be realized. The level of confidence hinted by his diligent and unperturbed attitude toward solving complex, challenging questions assure me to dream of the various modes of life he will present to us in the coming days.

Lee Sohyoun (Seoul Museum of Craft Art, Curator, D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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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금속조형디자인전공 박사
2012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금속조형디자인과 석사
2007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금속조형디자인과 학사



2022 Connection, 경기도자미술관, 이천
2020 Alternate History_Clock, 스페이스 금채, 서울
2019 톱니바퀴, 움직임을 잇다, HOMA, 서울
2018 그 남자의 공예 : 현광훈 금속공예전, Gallery, 서울
2017 Cabinotier 현광훈 개인전, Chairs on the Hill Gallery, 서울


2021 Hongik Univ. Metal Art & Design (Phd), Seoul, Korea
2012 Hongik Univ. Metal Art & Design (MA), Seoul, Korea
2007 HOngik Univ. Metal Art & Design, BA, Seoul, Korea


Selected Solo Exhibitions

2022 Connection, GMOCCA, Icheon, Korea
2020 Alternate History_CLOCK, Space Keumchae Gallery, Seoul, Korea
2019 Cogs, Linking movement, HOMA, Seoul, Korea
2018 That Man’s Craft : Hyun Kwanghun Metal Craft Exhibition, Gallery, Seoul, Korea
2017 Cabionotier Hyun Kwanghyun Solo Exhibition, Chairs on the Hill Gallery,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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