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ossoming Colors

Hannah Shin

신하늘, 흐드러지는 색채

화면에 색채가 넘실댄다. 캔버스 위에 칠해진 것은 분명 기름을 머금은 유화 물감이지만, 무겁기보다 산뜻하다. 핑크, 주황, 청록 등의 색채는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듯 맑게 빛나고, 공기의 흐름에 따라 너풀거리는 천처럼 화면 위에서 춤춘다. 그 움직임은 때로는 봄 햇살과 함께 뺨을 간질이는 잔잔한 바람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세차게 몰아치는 폭풍이 되기도 하며 감상자에게 그림이 품고 있는 힘을 전한다. 정지된 캔버스에서 휘날리고 흐드러지는 색채, 그것이 신하늘 작가의 회화다.

Hannah Shin, the Blossoming Colors

The canvases are awash with fluctuating colors. The medium on these paintings is oil paint — an oily substance — by all evidence, but rather than being heavy, the images are vibrant. Hues of pink, orange, and turquoise glow in impeccable transparency and waltz on the canvases like fabric fluttering along the flow of air. Sometimes like a soft breeze tickling the cheeks on a sunny spring day and sometimes like a ferocious storm, the gestures transmit the power embedded in the paintings to the viewer. Flying, blossoming colors held in stasis by the canvas — Hannah Shin’s paintings could be described as such.

Living the Moment, Oil on canvas, 160x130cm, 2024

자연의 외연, 그 너머

신하늘 작가의 작품은 자연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공기의 흐름, 빛의 변화, 식물의 색채, 동물의 움직임 등 자신을 둘러싼 자연의 모습을 보며 작가는 유기적이면서도 자유로운 형상과 움직임을 작품의 기반으로 삼았다. 구체적 형상이 없다는 사실은 대상을 읽어내고자 하는 그림에 대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기에 추상회화에게 작은 장벽처럼 존재한다. 그러나 빛의 열기, 바람의 이동, 생물의 내부에서부터 느껴지는 생명력처럼 분명히 느낄 수 있지만, 눈으로 보이지 않기에 재현할 수 없는 대상을 구성, 색상, 터치 등의 요소들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추상회화만이 가지는 장점이다. 신하늘 작가의 캔버스를 보고서 다양한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다양한 자연 현상 중에서도 빛에 대한 관심은 신하늘 작가의 작품 전반에 영향을 주었다. 우리가 시각적으로 인식 가능한 동시에 보이는 것 이상의 에너지를 전해주는 빛을 작품에 담아내기 위해 작가는 자연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빛의 모습을 카메라로 포착하고, 때로는 연출을 통해 강조해왔다. 이러한 탐구는 회화 작품으로 재탄생한 것은 물론이고, 촬영해 온 사진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되기도 하고, 빛을 투과하는 아크릴이나 조명을 이용한 실험적 설치 작업으로 표현되기도 했으며, 현재 작가가 관심을 갖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에 대한 탐구로 이어지고 있다.

캔버스 위에 빛을 효과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색채의 감각적 활용과 유화 물감을 다루는 작가만의 스타일이다. 오늘날 작가가 선보이고 있는 작업들은 깊이와 무게감을 쌓아 올릴 수 있다는 유채 물감의 독특한 물성을 배제하고, 얇게 채색하고 있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물감을 닦아내 그 두께를 더욱 얇게 만들거나, 캔버스의 흰 천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이러한 작업방식은 감상자가 물감을 투과하여 캔버스의 천을 만나게 함으로써 투명 수채화 작품처럼 맑은 느낌을 자아내면서도, 유화물감의 선명한 색상을 선보인다. 신하늘 작가의 작품에 담긴 움직임이 둔중하지 않고, 산뜻하게 다가오는 비결이 바로 이 닦아내기 기법이다.

여기서 하나의 조형적 도전이 다가온다. 얇고 투명하게 만들되, 납작하지 않은 공간감을 만들어 내는 것. 이를 위해 작가는 레이어를 쌓아 올리고, 색상과 터치의 강약을 조절한다. 얇게 펴진 단색의 물감도 섬세한 농도 변화를 통해 깊이감을 갖게 되며, 색상과 색상의 조화와 충돌은 화면 위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빛을 발하는 캔버스 천 위로 물감이 겹겹이 쌓이고, 작가의 붓질을 간직한 채 휘날리는 색채는 넘실대며 흐드러진다. 넓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칠해진 면과 보다 빠르고 단단해 보이는 얇은 면이 조화를 이룬 화면은 마치 풍성한 꽃잎이 바람에 휘날리는 듯하다. 다채로운 색상은 풍요로운 느낌을 더욱 강조한다. 어느새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신하늘만의 회화가 등장했다.

Nature’s Boundary and Beyond

Shin’s paintings originate from nature. Shin adopted the organic, free-form shapes and gestures as the foundation of her works from observing various facets of nature, such as the flow of air, the shifting of light, the colors of plants, and the movements of animals. The absence of figurative forms in abstract painting poses a minor barrier for viewers as the urge to interpret, the most basic human instinct in observing images is denied. Yet, the same provides abstract painting its proprietary strength, the ability to express unseeable (and thus undepictable) things — the heat felt from light, the motion of the wind, and the vitality felt from living beings — through elements like composition, color, and mark-making, lending Shin’s paintings the ability to incite a wide range of emotions within the viewer.

Of various natural phenomena, Shin’s interest in light particularly influences her entire oeuvre. Aiming to capture light in its entirety — not only as the driver of visual perception but also as the deliverer of energy outside the visible spectrum — Shin uses cameras to capture the diverse scenes of light in nature and sometimes emboldens these through staging. This research is then expressed in various mediums: photographs are reborn as paintings or used as works of art in themselves. Shin also creates experimental installations employing translucent acrylic panels and lighting and is currently exploring stained glass, her latest fascination.

Boasting sensual usage of colors and unique handling of oil paint, Shin’s unique visual language is requisite to how she captures light effectively on her canvases. Her current works show her refraining from oil paint’s distinct properties, such as building depth and weight, and instead working in thin layers of color. Moreover, she completes her paintings by wiping paint away, making the color layers even thinner and sometimes revealing the white cloth of the canvas underneath. By allowing the viewer to see through the paint layers and access the fabric of the canvas, Shin recreates the translucent atmosphere of a watercolor painting — a transparent medium — while still showcasing the vivid hues characteristic of oil paint. Instead of feeling heavy and worked, the movements in her paintings are brisk and approachable, and this wiping-away technique is the secret.

But this choice brings a compositional challenge: the layers must remain thin and transparent, but the painting should also have spatial depth and not feel flat. To achieve this, Shin accumulates multitudes of layers that vary in color and levels of mark-making. She bestows depth even to a thinly-spread, single-colored paint layer by deliberately adjusting the paint’s concentration levels and goes on to create full storylines on her canvases by attuning or colliding different colors. Countless layers of paint build up on the radiant fabric of the canvas, and the colors retaining Shin’s brushwork waver and blossom. Areas painted in expansive, soft curves form a harmony with faster, more rigid-looking thin surfaces, as if lush flower petals were dancing in the wind. The sheer diversity of colors further bolsters the feeling of abundance. Suddenly, a painting unique to Shin appears, unprecedented and unmatched.

Beneath the Scenery, Oil on canvas, 120x100cm, 2024

신하늘의 기원

신하늘의 흐드러지는 색채는 어디에서 왔을까. 창작물을 논할 때 작가의 성장 과정 같은 배경 이야기를 기반으로 풀어내는 것은 자칫 작품에 관한 논의를 평평하게 만들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하지만, 신하늘 작가의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그를 둘러싼 문화적 배경을 빼놓기는 쉽지 않다. 작품과 삶의 행적 사이에 밀접한 관련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작품을 본 이 중 적지 않은 이가, ‘한국에서 흔히 보던 스타일의 작품이 아니’라고 평한다. 사용하는 색채나 화면의 구성 모두 신선하다며 작가의 해외 활동 경력을 언급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작가의 작품을 영국에서 선보일 때면, 동양적인 특성에 대한 비평을 받곤 했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일곱 살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성장했고, 국제학교를 졸업하여 영국 런던에서 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한, 자연스럽게 3개 문화를 배경에 둔 작가의 성장배경에 기인한다.

이러한 성장배경은 작가의 활동에 있어 일종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문화 예술계에서의 활동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어느 국가나 ‘아름아름’을 기반으로 한 주변인들의 추천과 소개가 활동에 영향을 준다. 예술적 평가는 주관의 영역에 있기에, 신뢰할 수 있는 지인의 추천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이지만, 이러한 인맥을 쌓아 가는 데 가장 유리한 시기인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의 시기에 떠나 있었던 한국 예술계는 그가 온전히 개척해야 하는 미지의 영역이다. 기후와 문화 모두 한국보다 익숙할 인도네시아에서 역시 한국 국적에 영국에서 작가 활동을 시작한 그는 ‘외국’ 작가다.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한 영국은 그가 편히 활동할 고향이 되지는 못한다. 뿌리가 고정된 곳이 없으니 때로는 더 많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반대로 말해 신하늘 작가는 경계와 틀을 끊임없이 넘어왔다. 그 결과 그는 한국, 인도네시아, 영국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적지 않은 작가가 자신이 접한 세계의 한계가 작업의 한계가 되어 벽에 부딪힌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분명한 이점이다. 그의 맑고 선명한 색채는 한국도 영국도 아닌 인도네시아의 열대 식물 사이에서 뛰어놀며 자란 작가가 체득한 색상이다. 캔버스에서 터져 나올듯한 생명력은 열대 기후의 열기를 품고 있다. 닦아내기 기법을 이용한 여백의 사용과 필획을 중시하는 태도는 부모님께 물려받은 한국 문화의 영향이라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감각들을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써 회화를 만들어내는 테크닉은 현대미술의 발상지인 유럽에서 익혔다. 각 문화권에 잠시 스쳐 간 것이 아니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그에게 각기 다른 문화 요소들을 소화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은 작위에 따른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결과다. 경직되지 않고 유연한,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틀과 경계를 넘어 ‘풀어진 예술’이 등장했다.

The Origin of Hannah Shin

Where have Shin’s blossoming colors come from? In analyzing creative works, the approach of considering the artist’s background, such as upbringing, has the risk of flattening discussions about the works themselves. Yet, in Shin’s case, discussing her works without the cultural contexts that surround her proves extremely challenging because her creations and her life are so apparently and intimately connected. For instance, after seeing Shin’s works, most remark that her works do not belong to the styles typically observed in Korea. After noting how uncommon her color palette and composition are, the viewers often go on to mention her overseas career. But fascinatingly, whenever Shin presented her works in the United Kingdom, the focal point was often their oriental properties. These contrasting observations may originate from Shin’s upbringing that naturally combines three different cultures: Shin was born in Korea but was raised in Jakarta, Indonesia, from the age of seven and studied in an international school throughout, and then attended university and graduate school in London, UK.

An upbringing like this can pose a stumbling block in an artist’s career. The level of impact may be different, but in any country’s art world, recommendations and introductions from acquaintances significantly influence an artist’s career trajectory. Artistic evaluation is, ultimately, a subjective decision, so the endorsement from a trustworthy acquaintance is always bound to be a noteworthy indicator. Shin is Korean by birth, but she spent her elementary school to graduate school years outside of Korea — the period most advantageous in building and acquiring such acquaintances — meaning that the Korean art world was entirely foreign territory to her. Korean by nationality, but the climate and culture of Indonesia would be more familiar to her, and having initiated her artistic career in the UK, she is a “foreign” artist in Korea. Although she received her artistic education in the UK and commenced her career there, it cannot be considered a homeland comfortable for her. Having no fixed roots, it may seem that Shin is more prone to turbulence than others.

But, by the same token, it is also true that Shin has constantly transcended boundaries and frameworks throughout her career, and as a result, she has successfully secured a “unique territory” that belongs to neither Korea, Indonesia, nor the UK. Considering how numerous artists find their creative limits aligned with the boundaries of the world they have encountered, this factor is undoubtedly advantageous. Shin obtained her clear and vivid color palette not from Korea or the UK but from frolicking among the tropical plants of Indonesia, and the vitality bursting forth from her canvases carries the heat of a tropical climate. On the other hand, Shin’s usage of negative space — created by the wiping-away technique — and her emphasis on calligraphic brushstrokes are surely influences of Korean culture passed onto her by her parents. Lastly, the technique of compiling these instincts into the form of paintings was learned in Europe, the birthplace of contemporary art. Of course, Shin digesting different cultural elements into a unique creative expression is entirely natural rather than forced because rather than merely brushing against different cultural spheres, she has lived a life in each of them. This is how Shin’s art, flexible rather than rigid and transcending frames and boundaries — what she calls a “lax art” — came into existence.

Luminating Gaze II, Oil on canvas, 120x100cm, 2022

자신만의 방식으로 동양적인

신하늘 작가의 작품을 보고 ‘동양적’이라 평할 때 그 단어가 가리키는 곳이 이미 존재하는 구체적 무언가라면, 이는 일종의 편견이다. 그의 예술세계는 경계 위를 자유롭게 이동해 왔기 때문이다. 신하늘의 작품이 큰 틀에서 아시아적인 미감을 담고 있다 해도 열대의 기후에 기반을 둔 감각과 온대 기후에 뿌리를 두고 있는 수묵의 전통은 하나로 묶기에는 차이가 크다. 신하늘의 작업은 그의 활동이 서울과 자카르타를 오가듯,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사이 어딘가에서 그 형태를 만들어갔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은 ‘동양적’일 수 있지만,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던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완전히 새로운 동양이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은 새롭고, 때로는 이국적으로 다가온 것이다.

작가가 처음부터 현재와 같은 추상화풍을 완성한 것은 아니었다. 구상회화로 그림을 시작한 그가 오늘날과 같은 작업을 시작한 곳은 영국이다. 대학교에서 신하늘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본 교수님이 무언가를 그리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붓을 사용하여 노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 같다는, 작가 본인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점을 지적해준 것이다. 풍경이나 정물을 가져오는 것은 핑계이니 그리는 것 자체를 즐기라는 조언은 작가가 구체적 형상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게 했다. 큰 획들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화면을 풀어주는 변화도 대학교에서 일어났다. 작은 붓을 이용하여 모든 것을 다 메꾸려는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그는 아침 10시부터 5시까지 5일 동안만 작업이 가능한 프로젝트에서 가로 4m의 화폭을 채우기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붓을 내려놓고 큰 붓을 사용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화면을 채워가며 오늘날과 같은 자유로움을 얻었다. 즉 ‘동양적’이라 불리는 그의 작업은 ‘서구적’ 교육의 결과물이다.

그럼에도 신하늘의 작업에서 우리가 동양의 미를 느끼는 것은, 그가 정직하게 작업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정직한 예술가는 자신의 내면에서 작품을 만들어낸다. 외부의 자극은 작가의 작품에 기존에 없던 디테일을 추가하기도 하고, 때로는 작품세계의 큰 방향을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좋은 예술가라면 그 모든 변화는 외부 자극이 자신이라는 필터를 거쳐서 만들어진 새로운 결과물이어야 한다. 신하늘 작가의 작품이 의도적으로 동양적 요소를 끌어오지 않았음에도 유럽에서의 작품이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품게 된 것처럼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파주 작업실에서 새롭게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의 신작들에서 일어날 변화가 사뭇 기대된다. 한국에서도 겨울이 깊고 긴 파주의 작업실에서의 작품은 자카르타의 열기를 품은 작품과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서울 작업실과도 작가를 둘러싼 도시의 밀도가 다르다. 근래 새롭게 탄생하고 있는 흑백의 작업들은 환경의 변화가 만들어낸 작품의 새로운 영역으로 눈여겨볼 만하다. 색상을 제한한 대신, 기존에는 물감들이 섞여 화면이 탁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지 못했던 보다 과감한 선들의 조합이 시도 중이다. 새롭게 추가된 오일바는 유화물감의 검은색과는 다른 단단한 검은색을 화면에 더해준다. 검은색의 획들이 닦아내기 기법을 이용하여 비워둔 캔버스와 조화를 이루니, 먹과 종이의 여백을 이용한 한국의 전통회화의 미감이 절로 떠오른다. 기존 작업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그 느낌이 색다르다.

Oriental in a Personal Way

If one considers Shin’s works as “oriental” with an existing concept or idea of the oriental in mind, this is a preconception of sorts because Shin’s art has freely traversed boundaries all along. Her works may indeed contain Asian aestheticisms in a broader framework, but her tropical climate-based instinct is too dissimilar from the East Asian ink-wash tradition (born in a temperate climate) to be bound together as one, just as how her career traverses Seoul and Jakarta, Shin’s art also assumed its form at somewhere between East Asia and Southeast Asia. The individual works created in the course may be considered “oriental,” but an oriental that is entirely new to Shin, one that never existed before. This is why her works are fresh and, occasionally, exotic.

However, Shin had not built toward her current abstract painting style from the very beginning. Having begun her practice in representational painting, it was in the UK that she started working in her current aesthetic language. During her undergraduate program, a professor, after observing her paint, remarked that she seemed to be less interested in painting toward an image and rather seemed to find joy in playing and engaging with the brush. It was something Shin had never noted herself. Associating subject matters such as landscape or still-life are mere excuses, so enjoy the act of painting itself; this advice helped her transcend the frames of representation and figuration. Composing the canvas freely with large brushstrokes is another change that occurred during her undergraduate years. In a project where she had to finish a 4-meter-wide canvas in five days with limited working hours from 10 AM to 5 PM, she let go of the brushes she was familiar with and opted for larger brushes and filled the canvas using previously untried techniques, and this occasion allowed her to obtain the freedom she is showing today. In other words, albeit often identified as “oriental,” Shin’s art is, in fact, the product of a “Western” education.

Despite these circumstances, we still feel oriental beauty in Shin’s works because she has worked honestly throughout the years. An artist who is honest with oneself creates works from within one’s inner realm. External stimuli can add details that did not exist previously in an artist’s work and, at times, significantly influence the trajectory of one’s oeuvre, but a good artist still processes such outside stimuli through the filter that is oneself and creates new works; this is precisely how Shin’s works in her European era came to bear her intrinsic cultural identity despite her not intentionally sourcing oriental elements.

In this context, now that she has moved into a new studio in Paju, the future changes that will occur to her works are exciting prospects. Among various locations in Korea, Paju has a particularly long and deep winter, and the works created there will undoubtedly differ from her previous oeuvre that bore Jakarta’s heat. Paju also differs from her previous studio in Seoul in terms of its urban density. Shin’s latest, newly-emerging monochrome paintings are noteworthy as a new realm of her oeuvre caused by the change in her surroundings. Her palette has become limited, but she is now able to attempt new combinations of more audacious lines that were previously refrained from as they could muddy the composition. The new utilization of oil bars adds another solid shade of black, different from the oil paint’s black. The black strokes harmonizing with the empty areas created by the wiping-away technique naturally summon the aesthetics of traditional Korean painting that employs ink-wash and negative space of the paper. These new works undoubtedly extend from her previous works, but they feel dissimilar.

Tunnel of Light, Oil on canvas, 160x130cm, 2024

결국, 다양한 작업들을 거치며 남는 것은 신하늘 만의 아름다움이다. 흑백 작업이 완성된다면 그동안의 선명한 색채와 대비되는 화업의 악센트로 남을 것이고, 필요에 따라 작품에 다시 등장하며 신하늘의 작품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다. 2017-2018년도에 주로 선보였던 무게감 있게 에너지를 담았던 작품들이 계속해서 변주되고 있듯 말이다. 이들 작품은 캔버스를 채우는 물감의 양을 늘려 맑고 가벼운 느낌은 덜하지만, 작품에 담긴 힘은 더욱 선명하게 표현했다. 지금까지 이 모든 것을 동양적 아름다움으로 업급되어 왔지만, 틀과 경계를 뛰어넘는 신하늘만의 아름다움은 계속해서 확장될 것이고, 끝내 ‘신하늘만의 방식으로 동양적인 아름다움’은 ‘신하늘적인 아름다움’으로 귀결될 것이다. 작은 담으로는 막을 수 없는 식물처럼, 경계를 넘어 피어나는 신하늘의 작품세계가 앞으로도 흐드러지길 바라본다.

Ultimately, the various mediums and experimentations boil down to the aesthetics unique to Shin’s practice. If she successfully completes her new monochrome series, it will form an accentuated period in her career contrasting with her previous oeuvre of vibrant colors and enrich her practice by becoming a resource that she could summon by necessity — just as how she is continuing to play variations on her past works containing heavy energy that were prominent during 2017-2018. These works used an increased amount of paint and felt less transparent and lightweight, but the energy contained in them was rendered much sharper. Up to now, all of the above were mentioned as oriental aesthetics, but Shin’s unique aesthetics transcending frames and boundaries will continue to expand, and at last, the “oriental aesthetics unique to Shin’s way” will conclude as “aesthetics in the way of Shin.” A low fence cannot stop plants from growing over it, and likewise, may Shin’s boundary-traversing art continue to blossom splendidly in the future

Read More

CV

학력

2018 런던 왕립예술대학 (Royal College of Art) 석사
2013 슬레이드 미술대학 (Slade School of Fine Art)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미술학과 학사

 

개인전

2022 In Tune, 온유갤러리, 서울
2019 신하늘 개인전, 최인아책방, 서울
Lyrical Encounter, 갤러리이즈, 서울
2018 K-Painting 선정작가 신하늘개인전, 윤승갤러리, 서울
2014 Hannah Shin 개인전 X Steinway pianist Jason Bae, 롯데쇼핑 에비뉴, 자카르타

 

그룹전

2023 Tutur Bentuk, ISA Art 갤러리, 자카르타
The Big Picture, Ashta District 8, 자카르타
Beyond the Scene 3인전, 갤러리빈치, 서울
2021 Paper Mode Collection, online viewing room, where’stheframe? London
2020 Beyond Girlism (Beyond Celebration of Womanhood), ISA Art 갤러리, 자카르타
즐거운 고독 3인전, 키미아트, 서울
신하늘|김용석 이인전, 온유갤러리, 서울
2019 SK Hynix 기획전, SK Hynix, 서울
Luminous Wave, CICA 미술관, 김포
2018 Travers Smith CSR Art 선정작가 그룹전, 10 Snow Hill, 런던
ShowRCA졸업전, 런던왕립예술대학, 런던
Butterfly Effect 그룹전, Barge House, OXO Tower, 런던
Flourishing Growth 그룹전, Store Street갤러리, 런던
2017 Under the See 그룹전, Crypt갤러리, 런던
WIP Show- ‘Work-in-Progress’ 그룹전, 런던왕립예술대학, 런던
2015 그룹전, Puspo Bodoyo Art- Village, 자카르타
2014 Symposium- A Banquet of Korean Contemporary Art 그룹전, Barge House, OXO Tower, 런던
2013 합 合 Collaboration 재영한인미술협회 그룹전, 재영한국문화원, 런던
Slade Degree Show 졸업전, 슬레이드 미술대학, 런던

 

Educations

2018 Royal College of Art / MA in Painting
2013 Slade School of Fine Art, UCL (University College London) / BFA in Fine Arts
First Honours

 

Solo Exhibitions

2022 “In Tune”, Onyou Gallery, Seoul
2019 Hannah Shin Solo Exhibition, ChoiInA Bookstore, Seoul
Luminous Wave, CICA Museum, Gimpo
Lyrical Encounter, GalleryIS, Seoul
2018 K-Painting solo show, Yoonseung Gallery, Seoul
2014 Hannah Shin Solo Exhibition: Launching event with Young Steinway Artist Jason

Bae, Lotte Shopping Avenue 3F, Jakarta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23 Tutur Bentuk, ISA Art Gallery, Jakarta
The Big Picture, Ashta District 8, Jakarta
Beyond the Scene, Gallery Vinci, Seoul
2021 Paper Mode Collection, online viewing room, where’stheframe? London
2020 Beyond Girlism (Beyond Celebration of Womanhood), ISA Art gallery, Jakarta
The Pocket of Solitude, KiMi Art gallery, Seoul
Hannah Shin | Yongseok Kim duo show, Onyou Gallery, Seoul
2019 Group show, SK Hynix building, Seoul
Luminous Wave, Cica Museum, Gimpo
2018 Travers Smith CSR Art Launch, 10 Snow Hill, London
ShowRCA, Royal College of Art, London,
Butterfly Effect by 4482, Barge House, OXO Tower, London
Flourishing Growth, Store Street Gallery, London
2017 Under the See, Crypt Gallery, London
WIP Show- ‘Work-in-Progress, Royal College of Art, London
2015 Group show with Indonesian Artists, Puspo Bodoyo Art- Village, Jakarta
2014 Symposium- A Banquet of Korean Contemporary Art: by 4482 [Sasapari], Barge House,
OXO Tower, London
2013 합合 / Collaboration” by Korean Artist Association, Korean Cultural Centre, London
Slade Degree Show 2013, Slade School of Fine Art, UCL, London
Read More
  1. Hannah Shin

      Press

    "*" indicates required fields